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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anJo's Curio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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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화약무기를 개발한 고려의 최무선 왜구 토벌을 고심하던 최무선에게 해결책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화약이었다. 중국에서는 이미 송나라 초기인 10세기 무렵부터 화약을 제조하고 이를 이용한 화기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제조기술은 극비에 부쳐졌기 때문에 알아낼 방도가 없었다. 그러한 이유로 화약은 14세기 초 공민왕 대에 이르러서야 고려에 전해지게 되었다. 당시 왜구의 극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고려 왕실은 화약의 필요성을 느끼고 중국에 사신을 보내 끈질기게 화약 공급을 요청했다. 마침내 1372년(공민왕 21)에 간신히 중국으로부터 염초와 유황 등 화약제조에 필요한 원료를 얻어낼 수 있었다. 이는 최무선이 화약을 제조하기 이전에 이미 화약의 구성 물질에 대한 기초지식은 어느 정도 알려졌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문제는 화약의 주원료 중 하나인 .. 2024. 2. 3.
늘 최선을 다하나요? 은퇴 후에 후회합니다. "후회요? 아무 데나 최선을 다한 점이죠." '은퇴한 후에 가장 후회하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내 질문에 대한 P씨(57세)의 대답이었다. ... "직장 다닐 때 술자리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했어요. 술 잘 마시고 의리 있고, '스킨십' 좋은 사람으로 통했죠. 잔소리하는 아내한테 '술자리에서만 오가는 고급정보를 놓치지 않으려면 그래야 한다'고 큰소리치곤 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말짱 헛것이더군요." ... A플러스급 고급 정보는 술자리에 떠돌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 데 엄청 시간이 걸린 셈이죠." ... "은퇴하고 보니까 내 딴엔 열심히 한다고 한 것들이 한결같이 쓰잘데없는 것들이었어요. ... 엉뚱한 데 시간과 노력을 들이느라 정작 소중한 걸 놓쳐버렸어요." ... "일에 올인하다 보니까 가족과 함.. 2024. 2. 2.
19세기 미술관의 고민: 리얼리즘과 인상주의의 등장 19세기에 미술사와 박물관은 미술을 역사화[歷史化]했다. 미술작품에 있어서 최고의 영예는 역사적 가치를 획득하는 일이었다. 미술은 여기서 더 나아가 역사를 작품의 주제로 삼았다. 19세기 유럽 각국의 아카데미 화단은 역사화(歷史畵)에 주력하고 있었다. 동시대 작품으로서 박물관에 걸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역사화뿐이었다. 그러나 이미 19세기부터 이에 대한 저항의 움직임이 드세게 나타났다. 이른바 미술의 '탈(脫) 역사화' 경향이 크게 두 방향으로 전개된 것이다. 하나는 미술의 정치화로서, 프랑스 화가 쿠르베(Gustave Courbet)의 경우처럼 미술이 사회현실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발언하려는 경향이었다. 이는 흔히 '리얼리즘(realism)'이라고 불린다. 다른 하나는 미술의 더욱 극대화된 심미화(審.. 2024. 2. 1.
조선시대에 시작된 500년 역사의 예비군 조선에도 예비군 제도가 있었다. 조선의 병역법은 60세가 되면 병역의무가 끝났다. '시정의 법(侍丁法)'도 있었다. 이는 부모의 나이가 70세 이상이면 아들 1명, 90세 이상이면 아들 2명을 면제시켜 주는 제도였다. 그런데 "병역면제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한가롭게 놀면서 나라에 보탬이 안 된다."라는 불만이 쇄도했다. 그러자 1468년 12월 27일 예종이 나섰다. "나라에 보탬이 안 되는 이들을 가만 둘 수 없지 않은가. 나라에 큰 변고가 생길 때를 대비하라. 60세가 넘어 제대한 자들은 '노장위에 소속시키고, '시정의 법'에 의해 면제된 자들은 '충효위'에 소속시켜라. 이들을 현역병으로 참여시키지 않더라도 1년에 한 번씩 점고點, 즉 인원점검이라도 해서 관리하라." 그러고 보니 신기한 일이다. 지금.. 2024. 1. 31.
잘못됐다고 말하려면,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당시 CJ에서는 비빔밥처럼 또 하나 세계화 하려던 것이 있는데, 비로 ‘고추장’이다. 고추장을 미국 타바스코사의 핫소스처럼 한국을 대표하는‘K-소스’로 만들어 전 세계에 알리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고추장을 세계화시키려는 것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았다. 사람들은 음식을 먹어본 후에야 소스를 산다. 예들 들어 돈가스를 먹어본 사람이 돈가스 소스를 사지, 돈가스를 모르는 사람이 돈가스 소스를 사지 않는다. 한국 음식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고추장에 대한 구매 욕구가 생길 수가 없다. … 대기업은 회장님의 생각과 의지가 중요한 조직이다. 회장님이 고추장 소스를 가르키면 다들 고추장에만 열중하지, 고추장의 실제적 가치에 대해 따지고 드는 사람은 없다. 이런 분위기에서 내가 회의 중 그야말로 .. 2024. 1. 30.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우수한 인재를 알아보는 방법 지금까지 많은 경영자와 조직의 리더들을 만나면서 부하 직원이 어떻게 일하는 사람인지, 또 무엇을 보고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았습니다.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회의 시간에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을 통해서 직원을 평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 이미 포장된 상태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저는 ... 부하 직원들과 간담회나 점심식사를 하면서 지금 하는 일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왜 그런지 등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의견을 청취하는 편입니다.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에 부르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그냥 맨 몸으로 오게 하는 것이지요. ... 안건을 정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자료도 없고 사전 회의도 있을 수가 없겠지요. .. 202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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