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01 '미스터 트롯' 으로 코로나 시기를 이겨냈습니다. 평생 들은 것보다 많은 트로트곡들을 집중적으로 들으며 지낸 시기가 기억납니다. 2020년 봄, 팬데믹이 심각하게 번져나가던 때였습니다. 카페에도 갈 수 없고, 식당도 일찍 문을 닫고, 확진이 되면 어디를 다녀가서 누구를 만났는지가 공개되며 비난받기에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두려운 때였습니다. 겨울 한 달을 집에 칩거하며 마감한 원고의 출간은 무기한 미뤄지고, 아이디어를 써보낸 광고 론칭이 취소되면서 돈도 해명도 사과도 받지 못했어요. 질병에 감염되거나 사망하거나 직장을 잃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 제 처지가 특별히 힘든 것도 아니었죠. 다만 갑자기 많아진 시간이 어색해 밤마다 집에서 술을 마시거나 경연 프로그램 2024. 2. 9. 나는 번역가예요, 아줌마이기 이전에... 라디오를 듣는 일이 거의 없다. 5년 전에 국카스텐이 출연한다고 해서 들은 (이하 )가 가장 최근에 자발적으로 들은 라디오방송이다. 그전에는 아마도 대학생 때 들은 가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 그런데 공교롭게 다시 들은 라디오 프로가 이었다. 어느날 그곳에서 내 글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 모 출판사 편집장님에게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 내게 메일을 보내고 퇴근하는데 〈배캠〉에서 내 책에 실린 「하루키의 고민상담소」가 나와, 놀랍고 신기하고 반가워서 얼떨결에 전화를 하셨단다. 내 이름과 책 제목은 나오지 않았지만, 분명 내 책의 에피소드였다고 했다. 이게 웬 영광이야, 하며 '다시 듣기'가 올라왔을 때 얼른 들어보았다. 기쁨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화가 났다. 엄청나게. 내 글은 내 글인데.. 2024. 2. 8. 광화문 '열린송현 녹지공간'에서 본 하늘 - 2023년 12월 2일 16:16 촬영 [iPhone15 Pro, ISO 080, 24mm, f 1.78, 1/1980s] 2024. 2. 7. 와인과 빵의 두 얼굴과 종교적 의미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도 포도주는 종교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적포도주의 선명한 빛깔은 인간의 피와 생명에 대한 신성성을 그대로 상징한다. 포도주는 종교축제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 기독교 문화를 설명하기 전에, 우선 포도주 축제의 대명사인 바쿠스제[Bacchanalia]를 알아보기로 한다. 로마시대에 이르러 그리스의 주신 디오니소스는 바쿠스로 바뀌게 된다. 그러나 로마 초기에 바쿠스의 숭배는 풍기문란을 이유로 국가적으로 금지되었다. 늑대 젖을 먹고 자라났다는 레무스와 로물루스의 건국신화에서도 우리가 알 수 있듯이, 로마인의 주요 음료는 사실상 우유였다. 초기 로마인은 술 마시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부인이 몰래 음주를 하는 경우 이혼사유가 되거나, 심지어 죽일 수도 있었다. ... 초기 .. 2024. 2. 6. 손흥민을 국제적 축구 선수로 키워낸 아버지의 철학 우리가 태어나자마자 밥숟가락을 들어 입에 넣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며 매일매일 밥숟가락을 하루에도 몇 번씩 입에 넣다 보니 이제는 불 꺼진 방 안에서도 밥숟가락만큼은 정확히 입으로 가져갈 수 있다. 왜 그럴까? 수없이 반복했기 때문이다. 흥민이가 나에게 축구를 배우며 하루에 몇 시간씩 볼리프팅만 했다는 이야기가 여러 경로를 통해 회자가 되었다. 반복의 중요성은 축구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어떤 종목이든 운동선수들이 몸의 다양한 기능을 익히는 건 반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슈팅 하나만 하더라도 수십만 번을 반복해야 어느 정도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 불 꺼진 방 안에서 밥숟가락이 입으로 들어가는 경지. 그런 경지에 이르러서야 축구선수는 공을 좀 다룬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온전한 몸과 정신을 가진 이가 .. 2024. 2. 5. 문화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사회를 위한 생각들 이주민의 증가는 그 사회의 문화적 상황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 이러한 타자 혹은 타 문화와의 만남이라는 상황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주류 사회 구성원과 이주민에게 큰 축복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타 문화와의 만남이 그 사회에서 문화 다양성의 형성으로 이어질 때 그 사회는 훨씬 더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 한국에서 이주민의 수가 전체 인구의 2퍼센트에 달하면서 한국도 이제는 다문화 사회가 되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동시에 이주민에 대해 인종차별적 인권침해 사례가 적잖음을 지적하며 한국이 다문화 사회인가에 대해 회의를 표명하기도 한다. ... 다른 여러 문화권에서 태어나서 살다가 한국으로 온 이주민이 늘어남과 동시에, 그들과 함께 여러 문화가 한국 사회에 유입되었다.. 2024. 2. 4. 이전 1 2 3 4 5 6 ··· 1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