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사, 상식, 환경4 영화 <남산의 부장들> 원작은 신문기자의 취재기사였다. '쓰는 사람'으로서 기자가 작가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쓰는 대상'에 있다. 작가는 상상의 세계를 축조하는 반면 기자는 사실 면면을 보고 듣고 경험해 기록한다. 기자들에겐 종종 '쉽게 쓰라'는 말이 격언처럼 통용된다. 문장의 맵시보단 사실을 중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윤색이나 각색을 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존하는 것이 기자의 의무일지 모른다. 사실은 기자의 취재를 통해 완성된다. 취재의 난도를 평가하는 기준은 없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안다. 어떤 정보는 쉽게 얻을 수 있고 어떤 정보는 알아내기 어렵다. 민간인은 접근하기 힘든 권력기관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어떨까. 그것도 서슬 퍼런 군사독재 시절 음험한 공작 정치가 자행되던 정보기관에서 벌어진 비화 같은 것이라면 말이다. 상술한 기준으로.. 2024. 2. 15. 재생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의 필요성 재생 가능한에너지 풍력 발전은 바람을 이용해 터빈을 움직여 전기를 생산해낸다. 태양 에너지는 태양광 전지판을 통해 전기를, 혹은 태양 온수기를 통해 열을 공급한다. 지열에너지는 지질층에 있는 지구 중심핵의 열을 끌어내 생산한다. 또한 바이오매스(생물체를 이용한 에너지)와 그 잔여물들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을 수도 있다. 강물이나 댐의 물로 터빈을 돌려 수력 전기를 얻을 수 있다. 이 모든 방식으로 생산되는 전력은 이론상 고갈되지 않는 것이다. 한편, 에너지 산업은 확실한 에너지를 평가한다. 소비자가 필요할 때는 언제든 가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비축이 쉽지 않은 전기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럴 필요가 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다소간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예를 들면, 기상 상황에 따라 공급이 산.. 2022. 10. 17. 친환경, ESG와 그린워싱 한때 포장에 'Hello, I'm paper bottle(안녕, 나는 종이 병이야)'이라고 적힌 이니스프리의 제품이 화제였다. 그런데 이 종이 병 화장품을 다 쓰고 안쪽을 잘라보니 플라스틱 병이 들어있었다는 소비자의 고발로 이내 비난을 받았다. 매장에서 친환경 패키지 신제품이라고 홍보해 구매한 소비자들이 배신감을 느꼈던 것이다. 사실 제품을 뜯어보면 이전보다 51.8% 가볍고 얇아진 플라스틱 용기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면서 재활용을 쉽게 도와준 것이 맞다. 실제로 환경을 고려한 제품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친환경 제품에 대한 고객의 눈높이와 브랜드가 전달한 메세지 사이에 간극이 있었던 탓에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만 남겼다. '그린 워싱Green Washing'은 친환경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 2022. 10. 12.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이 위기 상황은 시간과 관련이 깊다. 우리는 시간을 조직하고 일그러뜨리고 인내한다. 반면 우리의 시간을 오만하게 쥐고 흔드는 미세한 힘에 휘둘리기도 한다. 교통체증에 갇혀있듯 답답하고 화가 나지만, 정작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이 보이지 않는 정체 구간에서 우리는 정상 상태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우리에게 그럴 권리가 있다고 느낀다. 여태껏 일상생활이 이처럼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 적은 없었다. 정확히 그 실체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던 정상 상태가 한순간에 우리가 지닌 가장 신성한 것이 되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일상은 중단되었고, 아무도 앞일을 예측할 수 없다. 지금은 변칙적인 시기이다. 우리는 그 안에서 사는 법을 익히고, 이례적인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 그 이유가 죽음에 대한 공포만은.. 2022. 9. 2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