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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anJo's Curio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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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의 지혜 -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정하다'는 개념이 역경에서 그토록 중요하니 여기서 살펴보기로 하자.  ...貞(정)은 '곧다, 지조가 굳다, 마음이 곧바르다, 점치다'의 뜻을 가진 글자다.  자형을 보면 卜과 貝으로 이루어졌는데, 卜(점치다 복)은 은나라의 점인들이 갑골점을 칠 때 하늘의 계시가 갑골등에 갈라진 금의 형태로 나타나던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다.  貝은 하늘의 계시를 내려받던 신성한 제기(祭器)인 '鼎(정)'의 생략형이다.결국 두 글자가 합쳐진 貞은 신성한 제기에 하늘의 계시를 내려받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이며, 이를 통해 하늘의 계시를 대하는 사람의 마음자세가 '곧다, 지조가 굳다, 마음이 곧바르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인 것이다. 그에 따라 역경에서 '정(貞)하다'는 표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고 처음에 품었던.. 2024. 7. 13.
마케팅 구루, 세스 고딘이 말하는 TV 광고의 종말 세븐업이나 내이션와이드 인슈어런스, 알카셀처, 타이드 같은 브랜드의 가치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바로 40년이 넘도록 텔레비전 광고가 지나치게 저렴했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은 대중을 마케터에게 데려다 주었다. 광고를 많이 사들이면 신뢰도 살 수 있었다. 신뢰와 슈퍼마켓의 선반을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모든 조합은 오늘의 판매뿐 아니라 내일의 판매까지 선사했다. 지난 3세대 동안 텔레비전은 광고주에게 청구한 비용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를 만들어 냈다. 광고는 썩 훌륭하지 않아도, 적당히 무난해도 괜찮았다. 브랜드 기업은 무조건 광고를 많이 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건 이를 이해하는 마케터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고급 브랜드 수는 생각보다 훨씬 적었다. 쓸 수 있.. 2024. 3. 7.
호주를 식민지로 지배한 백인들의 신화와 거짓말 19세기 전반에 태즈메이니아 섬에서 일어난 사건은 흔히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서 발생한 유일한 제노사이드인 것처럼 이야기된다. 그러나 규모는 작지만 이와 비슷한 참사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곳곳에서 벌어졌다. 태즈메이니아의 제노사이드는 우발적인 경우나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 영국인들이 지금의 오스트레일리아를 식민화하는 과정에서 흔하게 발생했던 일반적 현상의 하나였다. ... 더 나아가 이 사건은 유럽인들의 식민지 개척 과정에서 일어난 수 많은 영토 침탈형 제노사이드의 대표적 사례로 이해되어야 한다. 태즈메이니아의 비극은 백인들의 인종주의와 개척 의지가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만날 때 어떤 결과가 생겨날 수 있는지를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태즈메이니아 원주민들을 절멸에 이르게 한 가장 근본적인 동.. 2024. 2. 27.
박물관 유물 이름이 너무 어렵다고요? 태명을 뭐라고 불렀든 태어난 아이의 출생신고를 할 때 평생 함께 할 이름을 새로 짓는다. 더불어 출생 일시와 장소도 신고한다. 출생신고를 마쳐야 국민으로 인정하는 주민등록번호가 나온다. 유물도 사람과 비슷하다. 박물관으로 오면 새로운 이름, 즉 박물관의 이름 짓는 방식에 따라 공식적인 이름과 일련번호를 받는다. 일련번호는 박물관의 자체 분류기준에 따르는데, 유물의 나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박물관에 들어온 순서이다. 이 일련번호는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처럼 고유한 번호이다. 사람들은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다니지만, 유물은 아예 자기 몸에 유물 번호를 지닌다. 일종의 문신이다. ... 그런데 유물이 세트로 구성되었을 경우에는 어떻게 번호를 부여할까? 만약 세 점이 한 세트로 이루어졌다면 첫 번째는 ㅇㅇㅇㅇ(3.. 2024. 2. 18.
고구려 사람들이 백자를 썼다고? - 미술사 전공자의 수난 동료의 집에 처음 놀러 간 날, 갑자기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동료가 나를 가리키며 "이 언니는 도자사를 전공했어" 하고 소개하자마자, 그의 아버지가 반색을 하며 안방에서 조그만 항아리 하나를 꺼내 오셨다. 그러고는 아주 신이 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도자기를 공부했으면, 이게 언제 만들어졌는지도 알아요? 이 항아리는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우리 어머니 방에 놓여 있었던 거라고." 둥글납작한 형태에, 항아리 어깨에는 팬지처럼 생긴 파란 꽃이 그려진 백자였다. 20세기 전반에 무척 많이 만들어진 디자인이라, 지금도 골동품상을 지나다 보면 선반에 하나씩은 올려져 있는 비교적 흔한 물건이다. 물끄러미 항아리를 바라보고 있는 내게 재차 질문이 쏟아졌다. "어때요, 만약에 판다면 얼마 정도 받을 수 있.. 2024. 2. 17.
하루끼가 사랑한 싱글몰트 위스키의 고향 - 아일레이 섬 ... 일반적으로 아일레이[아일라 Islay] 섬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것은 은둔적인 풍토風土도 아니고, 서식하는 새나 짐승의 숫자나 종류의 다양함도 아니다. 아일레이섬은 그곳에서 증류되는 위스키의 뛰어난 맛으로 유명하다. 쿠바가 시가로, 디트로이트가 자동차로, 애너하임이 디즈니랜드로 유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 사실 내가 스코틀랜드의 한 귀퉁이에 있는 이 외진 섬까지 힘들게 찾아온 것도, 그 고명한 싱글 몰트 위스키를 맛보기 위해서였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성지순례' 같은 거 라고나 할까? 왜 스코틀랜드의 많은 섬 가운데 이 조그만 아일레이섬이 싱글 몰트 위스키의 '성지'가 되었으며, 그 얼마 안 되는 인구가 어떻게 대영제국 세입의 많은 부분을 벌어들이게 되었는가에 관해서는 이렇다 할 정.. 202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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