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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주역의 지혜 -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by 후안조 2024.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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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다'는 개념이 역경에서 그토록 중요하니 여기서 살펴보기로 하자.  ...

貞(정)은 '곧다, 지조가 굳다, 마음이 곧바르다, 점치다'의 뜻을 가진 글자다.

 

사진: Unsplash 의 Leon Gao

 

자형을 보면 卜과 貝으로 이루어졌는데, 卜(점치다 복)은 

은나라의 점인들이 갑골점을 칠 때 하늘의 계시가

갑골등에 갈라진 금의 형태로 나타나던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다.

 

貝은 하늘의 계시를 내려받던 신성한 제기(祭器)인 '鼎(정)'의 생략형이다.
결국 두 글자가 합쳐진 貞은 신성한 제기에 하늘의 계시를 내려받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이며,

이를 통해 하늘의 계시를 대하는 사람의 마음자세가

'곧다, 지조가 굳다, 마음이 곧바르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인 것이다.

 

사진: Unsplash 의 Michu Đăng Quang


그에 따라 역경에서 '정(貞)하다'는 표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고

처음에 품었던 뜻을 올곧게, 굳게 지킨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겠는데,

그 의미를 명쾌하게 우리말 단어로 옮기기 어려워서 필자는 '정하다'는 표현을 그대로 쓴다.

...

 

이러한 은나라의 점인들이 보기에 이 세상에 길흉이 존재하는 이유는

정()한 사람이 이기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흉운이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러한 흉운이 존재하는 이유가 정한 사람이 이기도록 하기 위함이며,

반대로 말하면 정하지 못한 사람이 이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사진: Unsplash 의 Mateusz Klein


만약 이 세상에 흉운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태한 사람, 방만한 사람, 약삭빠른 사람들이

길운을 다 차지할 것이기 때문에

흉운을 섞어 넣음으로써

흉운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는 마음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이기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 이 세상의 구라는 것이다.

...

 

그러고 보면 이 세상에서 참으로 좋은 것은

그 무엇이든 시련을 통한 단련을 거친다.

 

찬서리를 여러 번 견디고서야 사과에 깊고 오묘한 맛이 들 듯,

이 세상에서 모든 진선미는 비바람에 흔들리는 일 없이 꽃을 피우는 법이 없다.

 

이러한 이치는 우리말 '부질없다'의 의미에 잘 녹아 있다.

질없다는 '불질이 없다'는 말에서 유래했다. 불질은 단련의 과정을 말한다.

단련은 쇠붙이를 불에 시뻘겋게 달구어 망치로 두드리고,

이후 찬물에 담가 급하게 식히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사진: Unsplash 의 Jonny Gios

 

이러한 단련의 과정을 거쳐야 쇠가 강철로 단단해지며,

이러한 단련을 거치지 않으면 쇠붙이가 물러 터져서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한다.

이처럼 불질(단련)을 거치지 않은 쇠붙이는 만들어 봐야 아무 쓸데가 없다는 뜻에서 '부질없다'는 말이 유래한 것이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이 단련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굳세지를 못하니 무슨 일을 벌여 봐야 부질없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이 세상에 길흉이 존재하는 이유가

정( )한 사람들이 이기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역경의 풀이를 납득할 수 있다.


결국 하늘은 이 세상을 창조할 때

길운과 흉운을 70 대 30의 비율로 섞어 넣음으로써

은 맛을 지닌 진선미가 꽃을 피우도록 했고,

그에 따라 천지 창조라는 대업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 강기진 지음, 2023, 『오십에 읽은 주역』, 유노북스, 38-41쪽.
 
강기진
역학자. 태극사상연구소 소장,

사상체질연구소 소장 및 한국작명교육협회 회장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사법학과를 졸업

서강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과정 수료

 

유림방송 강기진의 주역산책, EBS 교양강좌 평생학교,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등 출연

대표 저서 오십에 읽는 주역》 《주역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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