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블로그를 만들었는데 초기에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심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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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방문자 수가 평균 30명 정도 였는데, 이러다 힘 빠져서 문 닫는 거 아닌가 싶을 지경이었지요.
열심히 해도 성과가 보이지 않으니 묘책을 찾아야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블로그 방문자 수 늘리는 법'을 검색해 봤어요.
인기 검색어로 태그를 달아 트래픽을 유도하는 법,
제목으로 낚시하는 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더군요.
그 중 가장 믿음이 가는 충고 하나를 발견했어요.
바로, 매일 꾸준히 글을 올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구나. 블로그도 부지런해야 잘 되는구나''
그래서 2011년 이후 아침마다 한 편씩 글을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방문자 수가 늘더군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가는 거예요.
하루 방문객 30명 꼴이었는데, 글을 꾸준히 올리자 몇 달 만에 300명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슬슬 재미가 붙기 시작했어요.
성과가 보이면 목표를 높여야죠.
그래야 도전하는 맛이 있으니까요.
일일 방문자 1,000명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기세좋게 딱 떨어지는 숫자 1,000으로 잡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그게 가능할까 싶어지더군요.
하루에 1,000명을 어떻게 불러들이지?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배운 게 있다면, 시청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시청자의 입맛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프로그램 개편 회의에서 제일 중요한 것도 방송 시간대의 주 시청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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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가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시청자 분석을 하듯, 저는 블로거로서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방문자 성향을 분석했습니다.
유입 키워드나 유입 경로를 파악하는 것도 통계를 분석하는 데 중요한 자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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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매일 쓰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계속 강조했듯이, 하루하루의 삶이 즐거워야 합니다.
매일의 일상을 즐거움으로 채워야 합니다.
독서가 즐거워야 책 리뷰를 쓰고, 여행이 즐거워야 여행 이야기를 쓰고,
영화를 재미나게 봐야 설득력 있는 감상문이 나옵니다.
하루하루를 소소한 즐거움으로 채우고, 그 일상의 행복을 나누는 것이 블로그를 하는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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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으려고 혼자 보고 마는 글만 쓰면 작문 실력이 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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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예스> 인터뷰에서 은유 작가님이 '비밀글만 쓰면 글은 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요,
저도 완전히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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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지 않는 글에는 긴장감이 없어요.
이상하게도 공개로 돌리고 난 후 다시 들여다보면 허물고 보이고 고쳐야 할 곳도 눈에 띕니다.
쓰는 입장과 읽는 입장 사이를 오가면서 꾸준히 글을 고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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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 선생님이 ... '글쓰기에서 두려움을 이기는 법'을 주제로 했던 강연을 추천합니다.
선생님은 이 강연에서 글쓰기가 쉬워지는 세가지 팁을 알려줍니다.
첫째, 스스로 마감을 정하세요.
글을 잘 쓰려는 욕심에 한없이 붙잡고 있으면 절대 완성이 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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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자기 최면을 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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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내 글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줄고 글이 술술 나옵니다.
셋째, 몰입하세요.
글쓰기에 몰입하는 비결은 간단합니다.
앉아서 한 줄이라도 쓰면 그 문장을 붙들고 집중하게 됩니다.
- 김민식 지음, 2018, 『매일 아침 써봤니?』, 위즈덤하우스, 122-128쪽.
한양대 자원공학과에 입학했으나 엔지니어가 되기엔 학점이 부족했고, 한국 3M에 영업직으로 입사했으나 세일즈를 하기엔 끈기가 부족했고, 한국외대 통역대학원에 입학했으나 통역사로 먹고살기엔 시트콤을 너무 좋아했다. 1996년 MBC 공채 PD가 되어 시트콤 <뉴논스톱>과 <내조의 여왕> 등을 연출했으나 MBC 노조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대기발령 및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받는 바람에 연출 길이 막히게 된다. 그는 체념하고 순응하지 않고 동료들과 '시트콤스러운' 노조활동을 작당한다. 싸우는 중에도 지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글을 썼다. 그때 쓴 글들을 모은 책들이 20만 독자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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