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와 부하 직원이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개인적으로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배려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일을 덜어주기 위해 부려먹는 게 아니라
부하직원이 성장할 수 있도록
가치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부여하는 것이다.

부하직원을 생각하는 상사의 깊은 속마음을
모르는 부하직원은
단순히 일이 많다고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것이다.
특히 5년차 미만의 부하직원들이
그런 불평을 자주 한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상사가 주는
산더미 같은 일이
사실은 자신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선물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도 영 모르겠다면 다음 방법을 사용해보라.
상사가 자신을 생각하고 배려해
업무를 분담해 준 것인지,
귀찮은 일을 떠맡기려고 한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때는
상사에게 지금 맡겨진 일의 의미를 물어보라.

만약 상사가 그 일을 당신에게 왜 부여했는지,
그 일의 가치가 무엇인지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건 말 그대로 부려먹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을 통해 당신이 무엇을 배우기를 바라는지 알려준다면 기쁜 마음으로 일하기 바란다.
한편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배려는 무엇일까?
바로 '시간을 아껴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상사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그에 맞춰 일하라는 것이다.
열심히 하긴 했지만 상사의 의도와 다르게 했다면,
상사에게 일거리를 더 얹어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가 고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보고서의] 경우다.
상사의 의도도 확인하지 못한 채 작성한 보고서를
퇴근 시간에 딱 맞춰 제출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퇴근했다면,
스스로 반성하기 바란다.
퇴근하기 10분전에 급한 일거리를 던져주는
악질 상사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내가 아는 한 회계사는 신입 회계사가 들어오면
서류를 고객에게 주는 방법부터 알려준다고 한다.
서류를 줄 때 고객이 바로 읽을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어야 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결론부터
눈에 확 들어오게 편집하는 방법부터 가르친다고 한다.

사소한 일이지만, 이런 작은 부분에서도
고객의 시간을 아끼려는 배려가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최고의 부하직원이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상사의 시간을 아낄 줄 알아야 한다.
정광일 지음, 2011, 『회사의 속마음』, 랜덤하우스, 47-48쪽.
